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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재활의 교과서를 실현하다"…일산중심병원내·외과 등 다학제 팀진료…500평 치료실에서 '재활의 기적'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17-03-21 06:03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국내에는 '재활병원'이라는 제도가 없다. 다만, '재활특화병원'이라는 타이틀로 수술 및 질환의 후유증 등으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지 모를 환자들을 재활을 통해 사회로,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병원이 있다.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제도적 환경을 극복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병원, 일산중심병원을 다녀왔다.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일산중심병원은 깨끗하고 깔끔한 외관과 이름만 봐서는 평범한 종합병원으로 인식하기 쉽다. 계단도, 문턱도 없는 병원 입구를 통해 고급스러운 로비의 접수대를 지나면, 수십여 명의 환자들이 작업치료사,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들과 함께 활기차게 재활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500평 남짓의 재활치료실의 진풍경이 펼쳐진다. 일산중심병원은 지난 2007년 "내 집처럼, 내 가족처럼"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탄생한 일산새명병원의 새 이름으로, 최고의 시설과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인력을 통해 "재활치료의 교과서를 실현하겠다"는 이상운 원장의 지침에 따라 지난 2016년 새로 태어났다. 현재는 재활특화 준종합병원으로 재활치료 외에도 내과전문, 종합건강검진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며 98개병실, 270병상을 갖추고 있다. 일산중심병원 이상운 원장과 병원 시설을 둘러보며 놀란 점은 '문턱'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이 원장은 "오랜 경험 동안 재활환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재활의 A부터 Z까지 재활의 교과서를 실현하겠다는 마음으로 병원을 건립했다"며 "그 첫 번째 노력이 바로 '문턱'을 없애는 것 이었다"라고 밝혔다. 일산중심병원에서는 주차장에서부터 입구, 재활치료실과 병실, 화장실 그리고 외부로 나가는 어떤 문에서도 문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동이 어려운 재활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법적으로 있어야 할 계단 이외에 외부로 연결되는 부분에는 문턱도, 계단도 두지 않은 것이다. ![]() 문턱이 없는 탁 트인 재활치료실에서는 척수 손상, 뇌졸중 및 외상성 뇌손상, 파킨슨병, 노인성 질환, 골절 및 근골계 질환, 심호흡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손상을 입어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이 물리치료, 작업치료는 물론이고, 일상생활동작훈련, 연하장애재활, 언어치료, 인지재활, 로봇재활 파트로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재활치료에 있어서는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를 통한 신체적인 재활치료가 물론 핵심이지만, 일산중심병원에는 신경외과,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개별 환자의 맞춤형 재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운 원장은 "우리 병원은 재활의학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뿐만 아니라, 기능이 손상된 원인인 질병에 대한 심도 있고 전문성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재활치료의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등 각 분야의 전문의들과 함께 팀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뇌졸중 환자의 경우 내과적 질환인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다양한 합병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과 전문의와의 협업을 통해 재활치료의 방법을 설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이 원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들이 컨설팅 형태로 호흡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재활의학과 전문의만 있으면 놓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 위험 요인 등을 타 전공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이유로 재활이 필요한 환자에 맞춤형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활치료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올 수 있는 응급상황 및 재발에 의한 급성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타 과와의 협업은 매우 중요하다. 이상운 원장은 "재활특화병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재활의학과, 물리치료사만 있을 거라는 생각은 오해다"라며 "재활이야말로 모든 전공들이 힘을 합쳐 이뤄져야 하는 종합적인 치료 과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재활환자에 대한 고민과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료진들의 고민과 노력이 엿보이는 일산중심병원에는 실로 다양한 재활환자들이 찾고 있다. 이 원장은 "우리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보통 수술 후 손상이나 장애를 입어 회복을 위해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이다"라며 "아급성기, 회복기 환자에 대한 제도가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손상된 기능을 회복하고 재활의 목적을 달성할 만큼의 시간 동안 입원을 할 수 없어, 이 병원 저 병원을 떠돌던 일명 '재활난민'이 양산되고 있는데, 그런 분들이 우리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 실제로 입원 후 15일이 지나면 입원료가 삭감되는 우리나라 급성기 병원의 입원료 제도로 인해, 장기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아급성기 환자들이 병원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많은 환자들이 적시에 적합한 재활치료를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재활특화병원'을 표방하는 많은 병원들도 결국 제도적인 한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 이 원장은 "적자를 면키 어려워 환자들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재활특화병원들이 많이 생기지 못해, 지역사회에서 환자들을 돌볼 병원이 없다는 사실은 실로 너무나 안타깝다"며 "사명감을 갖고 환자 중심의 병원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마음이 없다면 사실 재활 중심의 병원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튜브를 끼고 음식물을 섭취하고, 일절 걷지 못해 병상에만 누워있던 환자가 스스로 밥을 먹고, 두 발로 걸어나가는 기적과 같은 재활치료의 효과를 목격할 떄면, 반드시 우리나라에 재활을 담당할 병원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는 이상운 원장. 이 원장은 "정말 환자를 위한 방향으로 우리나라 회복기를 위한 제도들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일산중심병원은 환자 제일 주의 정신으로 따뜻한 기적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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